2021년이 되기 전, 내가 참 좋아하는 언니한테 연락이 왔다. "너한테 줄거 있는데 얼른 만나자!!" 일주일에 한번은 꼭 보던 우리인데 거진 한 달을 못봤을 때였다. 코로나로 인한 우리의 거리두기가 익숙해질 때쯤, 시끌벅적 떠들던 즐거움이 무뎌질 때쯤, 선물같은 연락이었다. 2021년이 되기 전에 만나기로 했었는데 하루 지난 1월1일에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연말은 너무나도 정신 없는 하루의 연속이었기 때문에 12월 31일도 1월1일도 어떤 의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나이가 들어 이런 것들에 감흥이 없어진다 생각했지만 사실은 참 심심하고 지루한 삶이 되는 것 같았다. 그런 나에게 언니는 편지와 달력을 선물해 주었다. 편지를 읽어보지도, 선물을 뜯어보지도 않았지만 아이디어스에서 샀다며 밝게 건네주는 ..